장지, 장례 플랫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두 청년. 정운/허예리 대표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겪으며 이를 기반으로 '장서'라는 장지/장례 중개 플랫폼을 창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경험하고, 이를 계기로 장례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깨닫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들의 여정이 시작되었죠.

어릴 때 마주한 두 번의 죽음, 그리고..
Q. 30대의 젊은 나이,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요.
허예리 대표: 저는 열여덟 살에 외할아버지를, 열아홉 살에는 아버지를 잃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일요일 아침, 엄마가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눈물을 터뜨리시는 거예요. 안 좋은 일을 직감했죠. 처음 경험한 장례식은 정말 생소했고 낯설어서 생각이 복잡했어요. 이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깨달았죠. 다시는 못 본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았어요.
그 후로 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평소처럼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시고 “딸, 잘 다녀와~ 이따 봐!”라는 지금은 마지막이 된 인사를 하셨어요. 학교가 끝나고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전화 여러 통이 와 있었어요. 그날 저녁,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응급실이 아닌 장례식장을 가게 되었고, 장례 기간에 대한 기억은 통째로 삭제됐어요. 엄마가 쓰러졌고, 입관식에서 편안해 보이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 정도가 기억나요.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봉안당에 아버지를 모시고 오니 인생이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정운 대표: 저는 당시 흔치 않은 이혼 가정에서 자랐어요. 조부모님 손에 컸기 때문에 조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요. 할아버지는 오랜 투병 생활 중이셨는데, 제 중학교 1학년 종업식 날 할아버지는 신장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할머니의 죽음을 상상하다가 울면서 잠에 드는 일이 부지기수였죠. 넉넉지 못한 경제적 환경에 이혼 가정, 할아버지의 죽음까지. 왜 우리 집은 열심히 사는데 이렇게 힘들까? ‘가난’이라는 딱지 표를 정말 끊고 싶었습니다.
Q. 어린 나이에 그런 죽음을 마주하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허예리 대표: 아버지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몇 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빠가 해외 출장 갔다고, 잠시 볼 수 없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오히려 더 밝은 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왔죠. 아빠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이때 소통하지 않은 우리 가족의 마음엔 상처와 병이 많이 생겼어요.
아빠의 죽음 이후로는 ‘내일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 순간을 소중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운 대표: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집안 사정은 더 어려워졌어요. 할머니는 나이 일흔이 넘어서도 두 손주를 위해 일을 하셨어요. 저는 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회계사 자격증을 따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죽음은 저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었죠.

진심을 담아 '장서'를 창업하다
Q. 그 경험들이 장서 창업에 영향을 주었나요?
허예리 대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서, 저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집에서는 울고 싶어도 다른 구성원이 있어 울지를 못해요. 감정을 억누르죠. 누구에게나 ‘눈물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떠나보낸 사람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하고픈 말을 쉽게 적어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진정한 추모와 치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장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장서를 만들기 전, 다른 창업 경험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정운 대표: '장서'는 세 번째 창업이에요. 장서 직전에는 추모 중심의 장례식을 추구하는 '페어웰'을 창업했습니다. 이 창업의 목표는 접객 중심이 아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장례식을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장례 시장에는 불필요한 절차나 물품에 대한 폭리가 많고, 유가족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돈이 없으면 이별마저 지옥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공정하고 투명한 비용 구조로 유가족들이 부담 없이 고인을 떠나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의 순간에서 죄책감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대형 상조업체와의 경쟁에서 신뢰를 얻기가 어려웠어요. 고객들은 저희가 제공하는 공정한 가격에 공감하면서도 결국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더라고요. 그러나 2년 동안의 운영 끝에 자본력과 마케팅에서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폐업을 결정해야 했죠.
이후 회사원으로 4년 생활을 하며 이 장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아이디어를 계속 찾았습니다. 그러다 '고이'라는 장례 서비스가 4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페어웰과 매우 유사한 사업 모델이었지만, 그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며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이때 저는 "지금이 내가 다시 도전할 때다"라고 결심했고, 과감히 퇴사하고 장서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전의 창업과는 다르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장서가 생각하는 진짜 추모
Q. 장서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가 무엇인가요?
정운 대표: 가격의 투명성입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강요하지 않고,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만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례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중요한 시간인데, 그 순간이 비용 때문에 무겁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장례 시장에서 수수료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넘어서,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예요. 장례 과정이 유가족에게 부담이 아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원해요.
허예리 대표: 유가족들이 고인을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장지는 그저 유골을 모시는 장소가 아니라, 슬픔을 표현하고 감정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죄책감과 후회보다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이요.

Q. 장서가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허예리 대표: 저는 '장지에서 눈물 흘리며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장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유가족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추모하는 동안 눈치 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장서의 목표예요.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실 '죽음'은 말로 설명해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아무리 준비해도 그 순간이 오면 경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죽음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걸 가족과 이야기하고, 함께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건강한 죽음 준비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대학 때 지도 교수님께서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와닿는 말이에요. 다양한 연령대의 고인이 안치된 봉안당을 보면,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죽음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삶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어요. 삶은 당연하지 않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는 만큼, 오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충만하게 살아가야 해요.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경험을 통해 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었고, 장서에서 그 가치를 전하고자 합니다.
정운 대표: 유가족이 마지막 이별을 죄책감 없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요. "죽음 앞에서조차 불투명한 정보와 비용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생각이에요. 유가족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그 순간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장서가 되고 싶은 기업은 단순히 장지/장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 전-중-후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장례 전 단계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일본의 시니어 케어 모델처럼, 지역별, 연령별 커뮤니티를 통해 장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해요.
마지막으로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이 평등함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

장지, 장례 플랫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두 청년. 정운/허예리 대표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겪으며 이를 기반으로 '장서'라는 장지/장례 중개 플랫폼을 창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경험하고, 이를 계기로 장례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깨닫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들의 여정이 시작되었죠.
어릴 때 마주한 두 번의 죽음, 그리고..
Q. 30대의 젊은 나이,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요.
허예리 대표: 저는 열여덟 살에 외할아버지를, 열아홉 살에는 아버지를 잃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일요일 아침, 엄마가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눈물을 터뜨리시는 거예요. 안 좋은 일을 직감했죠. 처음 경험한 장례식은 정말 생소했고 낯설어서 생각이 복잡했어요. 이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깨달았죠. 다시는 못 본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았어요.
그 후로 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평소처럼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시고 “딸, 잘 다녀와~ 이따 봐!”라는 지금은 마지막이 된 인사를 하셨어요. 학교가 끝나고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전화 여러 통이 와 있었어요. 그날 저녁,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응급실이 아닌 장례식장을 가게 되었고, 장례 기간에 대한 기억은 통째로 삭제됐어요. 엄마가 쓰러졌고, 입관식에서 편안해 보이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 정도가 기억나요.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봉안당에 아버지를 모시고 오니 인생이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정운 대표: 저는 당시 흔치 않은 이혼 가정에서 자랐어요. 조부모님 손에 컸기 때문에 조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요. 할아버지는 오랜 투병 생활 중이셨는데, 제 중학교 1학년 종업식 날 할아버지는 신장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할머니의 죽음을 상상하다가 울면서 잠에 드는 일이 부지기수였죠. 넉넉지 못한 경제적 환경에 이혼 가정, 할아버지의 죽음까지. 왜 우리 집은 열심히 사는데 이렇게 힘들까? ‘가난’이라는 딱지 표를 정말 끊고 싶었습니다.
Q. 어린 나이에 그런 죽음을 마주하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허예리 대표: 아버지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몇 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빠가 해외 출장 갔다고, 잠시 볼 수 없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오히려 더 밝은 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왔죠. 아빠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이때 소통하지 않은 우리 가족의 마음엔 상처와 병이 많이 생겼어요.
아빠의 죽음 이후로는 ‘내일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 순간을 소중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운 대표: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집안 사정은 더 어려워졌어요. 할머니는 나이 일흔이 넘어서도 두 손주를 위해 일을 하셨어요. 저는 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회계사 자격증을 따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죽음은 저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었죠.
진심을 담아 '장서'를 창업하다
Q. 그 경험들이 장서 창업에 영향을 주었나요?
허예리 대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서, 저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집에서는 울고 싶어도 다른 구성원이 있어 울지를 못해요. 감정을 억누르죠. 누구에게나 ‘눈물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떠나보낸 사람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하고픈 말을 쉽게 적어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진정한 추모와 치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장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장서를 만들기 전, 다른 창업 경험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정운 대표: '장서'는 세 번째 창업이에요. 장서 직전에는 추모 중심의 장례식을 추구하는 '페어웰'을 창업했습니다. 이 창업의 목표는 접객 중심이 아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장례식을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장례 시장에는 불필요한 절차나 물품에 대한 폭리가 많고, 유가족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돈이 없으면 이별마저 지옥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공정하고 투명한 비용 구조로 유가족들이 부담 없이 고인을 떠나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의 순간에서 죄책감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대형 상조업체와의 경쟁에서 신뢰를 얻기가 어려웠어요. 고객들은 저희가 제공하는 공정한 가격에 공감하면서도 결국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더라고요. 그러나 2년 동안의 운영 끝에 자본력과 마케팅에서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폐업을 결정해야 했죠.
이후 회사원으로 4년 생활을 하며 이 장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아이디어를 계속 찾았습니다. 그러다 '고이'라는 장례 서비스가 4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페어웰과 매우 유사한 사업 모델이었지만, 그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며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이때 저는 "지금이 내가 다시 도전할 때다"라고 결심했고, 과감히 퇴사하고 장서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전의 창업과는 다르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장서가 생각하는 진짜 추모
Q. 장서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가 무엇인가요?
정운 대표: 가격의 투명성입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강요하지 않고,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만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례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중요한 시간인데, 그 순간이 비용 때문에 무겁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장례 시장에서 수수료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넘어서,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예요. 장례 과정이 유가족에게 부담이 아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원해요.
허예리 대표: 유가족들이 고인을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장지는 그저 유골을 모시는 장소가 아니라, 슬픔을 표현하고 감정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죄책감과 후회보다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이요.
Q. 장서가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허예리 대표: 저는 '장지에서 눈물 흘리며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장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유가족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추모하는 동안 눈치 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장서의 목표예요.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실 '죽음'은 말로 설명해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아무리 준비해도 그 순간이 오면 경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죽음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걸 가족과 이야기하고, 함께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건강한 죽음 준비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대학 때 지도 교수님께서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와닿는 말이에요. 다양한 연령대의 고인이 안치된 봉안당을 보면,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죽음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삶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어요. 삶은 당연하지 않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는 만큼, 오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충만하게 살아가야 해요.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경험을 통해 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었고, 장서에서 그 가치를 전하고자 합니다.
정운 대표: 유가족이 마지막 이별을 죄책감 없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요. "죽음 앞에서조차 불투명한 정보와 비용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생각이에요. 유가족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그 순간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장서가 되고 싶은 기업은 단순히 장지/장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 전-중-후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장례 전 단계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일본의 시니어 케어 모델처럼, 지역별, 연령별 커뮤니티를 통해 장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해요.
마지막으로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이 평등함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